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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내리는날..

수수 꽃다리 2007. 5. 24. 22:11

4월은 잔인한 달이다.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하얀 벚꽃이 화르르~~떨어지고
하늘은  하얀비를 뿌리는구나
 
얼굴을 간지럽게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코끝에 스며든 달콤한 꽃향기
연녹색 새순이 얼굴을 내미는 겨울 나무들
 
제비꽃 시계꽃 진달래
노오란 이름 모를 봄꽃들
이렇게 자연은 우리 곁에 소생하고 있다.
키큰 목련나무 누렇게 변색된 꽃잎 떨구고
울타리 휘들어지게 핀 노오란 개나리
 연녹색 잎으로 봄을 장식하는구나
피아노 선율에 마음을 가두고 싶은 날
봄비는 주절이 주절이 내리고 있네 
부드러운 봄비와 바람에
 내 마음에도 연녹색 새싹이 피어나길 바람서..^^ 
 
4월 봄비내리는날에  수수꽃다리  金貞熙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