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 꽃다리 2012. 9. 13. 10:36

가라 앉아 있는 몸을 이끌어 자전거 도로를 타고 상일동을 갔다.

봄에 팔다 남은 홑 임파첸스라도 구해 볼 요량으로..

 

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여름..

수년을 키우던 제라늄들을 다 잃었다.

그 자리를 여백의 공간으로 놔 두리라 맘 먹었는데..

너무 상막하여 겨울에 꽃 피울 분을 하나 사고 싶었다.

 

팔다 남은 방치된 분을 오천원에 샀다.

줄기랑 뿌리랑은 건강한데 생김새는 구질구질 꼴 사납다  

파 보니 개미가 드글드글하다

분갈이를 마치고 깨끗하게 목욕을 시켰는데 영 폼이 안 난다.

껑충한 키도 그렇고 가위로 싹뚝 할까말까 망서리고 있다.

아님 꽃을 걍 보고 내년 초봄에 자를까도 싶고..

 

 

 

                           3립의 씨를 뿌린 제라가 나왔다.

                           내 성질에 몸살을 시켜 제라가 제대로 커 줄지 잘 모르겠다 하여

                           내 눈에 안 띄는 구석으로 몰아 넣었다.

 

 

 

 

 

                              페페 3포트 사서 분갈이 했다.

                              냉장고 위가 허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