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많았던 주말
토요일이다.
오늘은 내게 힘을 빌려주면 좋으련만…….
남편은 무거운 배낭을 걷어 메고 취미생활에 즐거움을 쫒아 산으로 훌훌 날아갔다.
힘든 일에는 아들과 함께 하라고 하면서…….
화초에 물을 주고 세탁기를 돌려놓고.커피 한 잔 하면서 머릿속에는
이마트 10년 전 광고지 가격을 집어 올까 하다가잠깐 켜진 컴터에 주저 앉았다.
게으름을 부리면 안되는데 오후에는 주차공간이 적어 힘들 텐데 이런 저런 생각에 훌떡 일어 서 버렸다.
운전한지가 언제인지 모른다.
몇 년??
3년 정도 아마 그렇게 됐을 것이다.
자전거가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는 운 동삼아 장을 봐 오고 남편과 동행하여 일을 봤고…….
여튼 자전거를 타면서부터는 운전할 일이 별로 없었고 기름 값이 비싸서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로 다니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운전대를 잡고 동네를 벗어나 조금 더 쌩쌩~
생필품과 공산품을 사고 하루 종일 창고 정리에 집안일에 하루해가 또 저문다.
다음부터는 주말 아침 하루쯤은 집안 일 생각을 비우고 제일 먼저 산보를 해야겠다고 다짐.
토요일 근무가 바뀌어 오늘은 일요일 근무다.
아침에 스산하게 바람과 비가 내렸다.
오후에는 창밖의 비를 보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영화 한 편 보리라 맘먹었는데…….
일요일 업무로 한가하지가 않았다.
같은 시스템을 가진 기관의 업무이지만 업무 분담이 다르다 보니......
봉사활동하는 중 고딩들의 확인서 입출력 업무에 바빴다.
고개를 돌려 쳐다 본 오후의 창 밖 풍경은 바람에 현수막이 펄럭이고 돌풍이 불고 음산했다.
일 하는 시간 보다 컴터 앞에서 책 보는 시간이 더 많아서 좋은 이곳이 주말 하루 쯤 은 매우 바쁘다.
너무 일이 없어도 존재감을 상실한 것 같고.
이곳에 와 혼자 첫 근무 하는 날 뿌듯함이 있었고.
운동화를 신은 가벼운 발걸음에 퇴근을 하여
몸이 추운 허기를 고구마 큰것 한 개와 우유 한 잔으로 달래고
삼겹살에 묶은 김치 구워 식구들 저녁을 줬다.
또 이렇게 하루해가 저물고 나는 저녁의 안식을 찾아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