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집안 일 하는 쉬는 날
수수 꽃다리
2013. 2. 16. 10:33
핸펀의 알람이 나를 깨웠다.
먼동이 트고
변함없이 아침이 열리고 햇살은 점점 거실창가로 다가 온다.
쉬는 날이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생선을 구워 아침 식탁에 올리고
빨래를 선별하여 세탁기를 돌리고
창문을 열어 먼지를 털어 청소를 하고 환기를 시켰다.
냉장고를 정리하여 점심 메뉴를 정 하고 나니 머리속이 맑았다.
커피 한 잔을 만들어 베란다로 나가 화초에 눈을 두며 마셨다.
25강짜리 포샵 인강을 신청해 직장에서 짬짬이 따라했는데 지금은 자리를 옮겨 그럴 형편이 안되니
남은 일주일은 집에서라도 해야겠다 싶어 일찌감치 프로그램을 열어두고 집안 일을 한다.ㅋ
오후에는 머리를 자르고 목욕을 하고 텔레비젼도 보고 ..
어제 통화하다 끊어진 친구와 길게 이야기도 해야 하고..
저녁에는 포샵을 두시간 더 해야겠고..
하루가 명쾌하게 그려지고 정리가 되는 듯 하여 몸과 맘이 가볍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전거로 출근을 해야지 싶은 생각도 들고......
*************
점심 먹으로 온 둘째에게 저녁 도시락을 싸 주고
따스한 햇살에 베란다에 나가 엉성한 화초에 가위질을 하고 뽑아내고 꺽꽂이도 하고
물청소를 했다.
졸립다.
매실 차 한 잔 가득 타 졸리는 피곤을 저녁으로 밀어 붙이고 남은 인강을 오늘 다 들어 버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