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근무( 이런 일 저런 일)
* 보름날
엄마와 시어머니께서 주신 이런 저런 나물을 삶고 지지고 볶아 굴을 넣고 여러 가지 만들었다.
넉넉히 넣은 대추와 밤 등
재료가 충실해서인지 오랜만에 해 본 찰밥이 맛있게 되어서 인기였다.
산에 간 남편도 싸 가고 일요일 날 근무한 나도 싸 오고 평소에 안 먹던 애들도 먹었다.
어젯밤 옆 동에 산 작은 올케는 조카 편에 오곡밥을 보내왔다.
난 시간이 없고 귀찮아서 생각은 있었으나 주지 못했는데 언제나 맘 씀이 나 보다 앞선다.
달랑거린 지갑 여기저기를 털어 겨우 4만을 만들어 못준 세뱃돈이라고 주고
빈 그릇에는 맛있는 것 만들어 채워줘야지 싶어 그냥 뒀다.
일요일 날 일찍 출근을 했다.
자료실 양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키고 빌려 놓은 두꺼운 책을 뒤적여 보았지만
머리에 들어 올 것 같지 않아 얇은 책을 볼 마음으로 한 권 가져와 곁에 두고 있다.
이른 점심시간에 공익이 교대해 주어 맛있게 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 삼실에서 혼자 마시는 기분도 즐겼다.
*얄미운 회원
어디를 가나 컴터실에는 이상한 회원들이 서너 명은 꼭 있다.
내가 이곳으로 와서 별일은 보지 못했는데
정상의 행동 범주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서넛 보였다.
그제..
날마다 이곳으로 출근한 50대를 넘는 아저씨 (이**)
사용하고 있는 본인 컴터가 이상한데 당장 해결해 달란다.
시간이 가고 있다고 동동거리면서 큰 소리를 지른다.
대신 다른 컴터를 열어주고 사용하라고 하려다가 말이 먹힐 것 같지 않아 꺼내지 않았다.
가서 열어 보려고 하니까 당장 담당자 부르라고 열어봐야 알지도 못함서 시간 만 끌꺼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이컴 저컴을 쫒아 다니면서 열고 다닌다.
아저씨 같이 보인 덩치가 아주 큰 공익을 불렀다.
그의 눈에는 기사처럼 보였는지 이삼십 분을 검색을 해보고 열고 둘러보아도 쫓아와서 다그치지는 않았다.
요주의 회원이 가고 퇴근시간이 되어 그의 컴터를 열어보니 화면 해상도의 심각한 쏠림으로
모니터 드라이버 재설치를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잘못 건드려서 임에도 불과하고...
가슴이 부글부글 끌었지만 옳은 말을 해서 먹힐 사람은아니였다.
그 이상한 사람 때문에 그 상황을 반추함서 속상해 할 일이 뭐 있겠는가 싶어 책만 뒤척이다
한숨을 쉬었더니옆 직원이 예전에도 이상하게 행동한 일 들이 많아 직원들이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본인 들 일 만 충실히 할 뿐 이라고 했다.
* 일반회원
처음 컴터 자료실 사용을 하게 되었다고 인강을 듣고 싶은데
사용하는 방법에 대하여 웃으며 묻는 여학생 있었다.
예약을 요령 있게 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팁과
사용시간이 4시간 한정 되었지만 빈 컴터가 있으면 편의를 봐서 내가 열어주겠노라고 했다.
규칙이 있으나 크게 벗어나지 않은 범주에서 사용자 입장에서 빈 컴터가 있으면 회원들의 최대한 편리를 봐 주려고 한다.
될 수 있으면...
DVD 시청좌석도 그렇다.
그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더 주고 싶은 사람과 뺏고 싶은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