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이젠 봄을 기다려야 되는가?

수수 꽃다리 2017. 1. 30. 16:38

사흘의 구정연휴의 마지막 날..

창문을 열어 먼지를 털고 집안 청소를 끝냈다.

 

거실 창으로 쏟아지는 눈부신 겨울 햇살이 좋아

차 한 잔을 만들어 그 노란 햇살 속에서 서성거렸다.

 

우리 집 M.r 가 환기를 하고자

재작년 첫 추위에 베란다 문을 빵긋하게 열어놓고 그만

닫지 못하고 밤을 새웠으니…….


창 쪽으로 쭉 뻗은 가지는 다 얼어서 잃어버리고

곁가지만 남아서 나무가 예쁘지를 않았다.

그 뒤부터는..

 

꽃밭이 맘이 가지 않아 자주 쳐다보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겨울 햇살에 쳐다 본 베란다의 몽실 몽실한 제라늄은

생기 있는 꽃 숲으로 만들어 가며 나를 다시 유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