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산행과 여행이야기

남한산.청량산행 (09.06.17.수요일)

수수 꽃다리 2009. 6. 18. 10:25

  산행코스 : 마천→성불사→골프장길→남광약수터→작은연못→연주봉옹성→ 서문→수어장대→

                 솔숲→남한천약수터→일장천약수터→유일천약수터 →호국사→마천.원점회귀

                 산행시간:3시간

 

 

                                                        

 

아침 날 빛이 흐렸다. 비 한방울 뚝! 떨어질 것도 같고..

소나기 한 바탕 퍼 부울 것도 같은 날씨..

어쩜 우울한 날씨가 금방 풀릴 것도 같은 맘에 망서리다 베낭을 맸다.

 

길동사거리에서 마천행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입구에서 하차..

오르는 산 왼쪽 숲 길로 방향을 잡았다..

 

30분을 조금 올랐을까..습기 탓 인지 몸에 땀은 축축하게 벤다.

횟수를 거듭하여 오르는  산 이건만.. 

오늘도  처음 산행한 날 처럼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간간히 나풀거리는 바람에 초록 숲 향이 머리를 맑게 몸을 가볍게 ..

기분이 좋다.

 

난 애써 그런 기분을 감추지도 않고 아끼지도 않는다.

아! 좋다~ 감탄사 두 발..

코로 담은 맑은 공기를 길게하여 복부까지 담고 서서히 입으로 후~ 

 

소나무 향과   잡목의 그늘..

잡풀의 꽃과  향긋함 사이의 오솔길로 걷는 나의 몸은 가볍다.

 

한참을 걷다 서문에 다 달으니 병아리 같은 4~5세의 애들이  소풍을 왔는지..

꼬멩이 김밥을 입에 넣고 귀엽게 오물오물 ..엊그제 우리 애들도 저러 했는데..

입가에 회심의 미소가 나도 모르게 씁씁하게 지어진다.

 

수어장대를 지나 내리막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잠깐 휘식을 취하며 조금 짧은 산행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쉬엄쉬엄 원점 회귀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