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만들어 본 재미

주문한 뜨개 색실의 끝을 보고

수수 꽃다리 2021. 5. 17. 14:58

다시 집 콕이다.

밖에 나가는 일이 드물어졌다.

9 갤 전부터

마음은 지역 구에 있는 공원 한 바퀴를 돌고 싶은데 몸이 따라나서지를 않는다.

 

지층에 있는 운동 시설장 도 개장이 되었는데 등록 만 해놓고

집안에서 하는 홈트도 뜨개질을 시작하면서부터 실적이 좋지를 않고..

 

남아있는 뜨개 실을 모두 다 소진을 시키려고

가장 쉬운 티코 스터의 별 모양을 징그럽게도 떠댔다.

연결하면 화사한 모티가 만들어지겠구나 싶어서

뜰 때마다 같은 모양이 나오질 않는다 크기는 들쑥날쑥 ㅎ

가는 면사 색실을 모두 다 소진 시켰다.

 

 

십여 일째

운동도 하지 않고 뜨개질에 푹 빠져 있다가 실 끝을 보고

 

오늘 흐린 날

빨래를 빨아두고

가벼운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책상 앞에 앉았다.

공부 카페도 둘러보고

책도 보고 계획표를 짜 보려고...

 

 

그간 뜨개 한 결과물들을 정리하여 봄

 

 

 

새로 얼굴을 내 밀은 녹색의 넓대 대한 잎이 반갑다.

 

컴퓨터가 있는 방에서 내다본 밖의 풍경이 참 깨끗하다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이 있었고

화사하게 꽃 피는 날이 있었고...

 

오늘은 흐림

이 흐림이 벗겨지면

진드기처럼 방안에 붙어 있는 나를 끄집어 내어

찰나의 봄의 끝자락이라도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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