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산행과 여행이야기

덕유산 눈꽃산행 (09.12.20.일요일

수수 꽃다리 2009. 12. 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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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은 눈이  안 왔다.해서..

 

   주말 계획을 눈꽃산행을 해 보고 싶음에

   가장 눈이 많이 왔다는 전라도 지방 덕유산을 계획하고  맘이 설렜다.. 

 

   작년 오늘..(12.20) 산악회 회원님들과 함류 ..덕유산을 찾았는데..

   그날은 오늘 처럼 눈은 많지는 않았지만 .. 시야를 가린 흐릿한 날씨는 여전하다..

     

   어제 내린 눈에  오늘 계속내려 30센치 정도라고..

    아마 공원쪽에서 통제를 하면.. 무주구천동을 둘러보리라 계획하고 ..내 짝과 즐거운  맘 먹었다

       

 

    

                                  

                          잠깐 밝아진 날씨에 장갑을 벗고 ..황홀한 설경에 나를 담아  즐거움을 맛 본다..

 

               

 

    잠깐 ..언듯 구름이 비켜 가..밝은 모습이 비춰지더니

     어느새 세찬 바람이 싸리눈을 몰고 와 한쪽 볼을 깍는다..

     이 뚱뚱한 오십 아짐이 바람에 서너걸음 옆으로 쏠린다.

 

     김 서림 땜시 안경을 벗고 목에 두른 버프를 올려 동상 걸릴 것 같은 얼굴을 감 쌌다.

     도통 시야를 확보할 수 없으니  바로 앞 남편 발 뒤굼치만 보고 길을 걸었다..

     등에 땀은 베었지만 손가락 발가락은 시럽고 지친다.

     남편은 내 뒤로 가더니 등을 밀면서 오른다.. 악천후에서 힘이 난다고..ㅋㅋ

           

                

        유일하게 라면이라도 끓일 버너 사용이 가능한 향적봉 대피소..

        안은 완전 만원이고  주변 밖에서 컵 라면을 끓일려는데 손이 곱고 시려 베낭 지퍼가  안 내려진다..ㅎㅎ

        집에서 넣어간 보온병에 물을 다시 데워  라면을 끓이고 그용기에 차 한잔씩 ..

        눈은 계속 내리고 속눈섭에 싸인 눈을 서로 쳐다보면서 웃고  볼에 코에 묻은 라면 국물땜에 정말  꼴이 그렇더라..^^

        

 

 

 

 

 

 

                

              작년에 본 고사목들은 여전하고..

 

 

 

  

                 장비는 안 빠드리고 비상식은 넉넉히 챙겼으나..

                 악천후의 날씨 앞에서는 도리가 없다..

                 당분간은 눈 산행 안할 것 같은데.. 또 모르지..^^

 

                 항상 그렇듯.. 하고 난 산행이나 여행은 뿌듯한 추억이 되어 가슴에 남는다.

                 담 산행까지 행복한 일주일 양분이되어..

                 때론 함께한 사람과의  애잔한 사랑이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