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무지 춥고 진눈깨비 내림.. 땅 찌럭찌럭..
인터넷 영리 산악회 버스로 옆지기랑 다녀왔음..
일봉부터 팔봉까지 쭈욱~ 일자로 펼쳐진 기암괴석의 악산..
인터넷으로 산을 클릭해 보고 장비를 준비했지만..가서보니 정말 험준하다.
바람불고 진눈깨비도 뿌리고 손까락은 시럽고 매우 추운날씨다.
오봉에서 친구 길영이랑 통화를 했다. 거기가 어디냐고...
내가 워낙 이른시간에 산행을 하므로 길영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렸다.
장거리 비박산행은 여름이 좋다. 겨울에는 껌껌한 새벽에 올라야하므로..
특히 오르면서 쭈욱 관망을 해야 할 배경멋진 산은 피해야 하는데..
내가 깜빡 지식이 부족했다.
으매 아까워..멀리서 여기까지 왔는데..
봉우리 마다 펼쳐진 멋진 암석과 양쪽으로 보이는
바다의 풍광을 해드랜턴의 불빛으로 올라가야 하다니..
산행을 주도한 무식한 것들 하면서 도 내가 바보지 자책 도 해보고 궁시렁거림서도
옵션으로 녹동항과 소록도가 있어서 시간상 그러나 보다 하고..
마지막 팔봉을 밟고
집에서 싸 간 주먹밥과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먹고나니 8시반이다.
멀리 산 아래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경들 아침에 피어오른 크고 작은 운해들
카메라에 다 담지 못 했지만 한참을 바라보며 눈에 담고 가슴에 품고
능가사로 하산..(오전 10시반)
길영이 부부가 와 있었다.
이른 시간에 나오려면 힘들었을텐데..
친구를 만나려고 이렇게 와 줬구나 싶어
가슴 뿌듯하고 반가웠다.
얼굴만 보여줘도 고맙고 좋은데..
그가 준 유자막걸리와 특산품을 안고 버스에 올랐다.
뭐 하나 더 챙겨주고 싶어
몸을 바삐 움직이는 모습에 정을 느끼며..
더덕이랑 초 고추장까지..이것저것 챙겨준 친구 부부에게
정말 감사함을 우리부부는 전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나도 저렇게 따뜻한 마음을
친구들께 전해야 되겠다고 느낌서
옆에 있은 우리 그이를 쳐다보고
고흥사람은 다 그래 함서 우쭐대며 쌜죽거렸다.
소록도에서 녹동항을 담아본다.
바닷물에 쏠여나온 파란 파래 내음이 향긋하다.
멀리보이는 크고 작은 암초들이 멋 스럽다.
시린 물빛이 좋다.
녹동항에서 늦은 점심에 자연산 회를 맛 보고..
소록공원에서 금술 동백을 담아본다.
녹동을 거쳐 고흥을 뒤로하고 집에 오려니
부모님을 향한 짠한 생각이...
다음에 한가하게..
애들 데리고 내려와야겠다 마음 위로하며 죄스러움을 달래본다.
날씨 좋은 날 재도전 해 볼 것..머리속에 입력하며..
향긋한 고향향과 유자향에 취에 단잠을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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