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휴일 아침에..

수수 꽃다리 2011. 3. 1. 10:21

 

 

 

남편은 아침부터 일찍 부산을 떨고 이 모자 저 모자 써 보며 마지막까지 누가 오는지

컴터 체크 하더니 디뎌 산에 갔다..

아마 여자가 몇명 오는지 체크 했을 것이다. 늘상 내가 그의 마음을 읽고 놀리던 지라...

글든 절든 요주의 행동과 금지의 선을 밟은 적이 없으니 냅 두고..

 

coffee 한 잔을 만들어 컴터 앞에 앉았다.

침대 위를 기어 올라 창문을 젖히니  베란다에서 찬 바람이 신선하다

밤새 찔금 거렸던 비도 그치고 운무가 걷히어 창밖은 맑음.. 

 

겨울 내내 추위에도 아량곳 없이 피어주는  

침실 너머 베란다에 꽃이 좋아 서너장 담아 보고..

늦잠 자는 두 아이들 방문이 조금 더 늦게 열리기를 바람서

난.. 일케 나만의 정서에 빠져  휴일 아침을 즐기고 있다.

 

크!

방문을 여는 소리..다 잤나 보다..

11시가 훌쩍 넘었으니 일어날 때도 됐지..

일어나서 밥 주기만을 기다렸는지..

 

"집중이 안돼 배가 고파서 홍합국에 김 가루 넣어서 밥 먹고 싶어"~

어젯밤 내가 잔 뒤 냉장고를  열어 봤나..

메뉴까지 말해주고 밥 달라고 하니 이뻐서리.. 

 

스물이 넘은   딸의 엉덩이를 한 번 두둘겨 주고 냄비에 물을 올렸다.

아들이 나와 흴끔 이쪽을 주시하더니

내 행위 예술에 대한 방어를 두손으로 경계 한다.

컷 다 이거지..

 

'▒ 단상(斷想) > 소소한 일상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터에서..  (0) 2011.04.04
춘천 대룡산  (0) 2011.03.11
새해 아침에..  (0) 2011.01.01
총 동창회(2010.11.6~7)  (0) 2010.11.09
우울모드.  (0) 201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