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공지영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초기경전 중에서..
아주 작은 깃털 하나 / 공지영
소리 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이.
달빛이 우리를 숨쉬게 하는 공기들이......
그 깊은 산에서 솟아나는 샘물이......그리고 모든 선한 것들이.
오죽하면 인간에게 가장 오래된 두 가지 불치병이 있는데 하나가 어제 병이고, 다른 하나가 내일 병이라고 하고 싶다.
둘 다의 공통점은 아시겠지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은 젊을 때는 그렇게 싫어했고 지금도 젊을 때는 그러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나이가 드니까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그렇게 와 닿을 수가 없다.
살아 있다는 것과 살아 있지 않은 것의 차이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살아 있는 것들은 대개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힘이 들 때마다 친구의 이 말을 떠올리곤 했다.
신기하게도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는 것을 나는 발견하게 된 것이다.
마음을 조절하려고 애쓰고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내 마음 뿐이라는 걸 생각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집착과 상처를 버리는 곳에 조금씩 고이는 이 평화스러운 연둣빛 자유가 너무 좋다.
편견과 소문과 비방과 비난 속에서도 나는 한줄기 신선한 바람을 쐬고 있으며
내게 덕지덕지 묻은 결점들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고통 속에서도 내게 또 다가올 그 자유가 그립고 설레인다.
1부 울고 싶을 때 그를 생각하면 힘이 난다.
2부 마음에도 근육이 있다.
3부 사소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허하라.
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산문집
근심으로 가득 차 멈춰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그것이 무슨 인생이랴......
한낮에도 밤하늘처럼 별들로 가득 찬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미인의 눈길에 돌아서서 그 아름다운
발걸음을 지켜볼 시간이 없다면
눈에서 시작된 미소가
입가로 번질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가련한 인생이 아니랴 근심으로 가득 차
멈춰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 멈춰서 바라볼 수 없다면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빛바랜 노란 책 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스쳐 갔을까
말라버린 타액의 수는..? ㅋㅋ
곧 파본이 될 것 같은 생각에 책장 넘김이 아슬아슬...
그래도 못 보고 넘어 갔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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