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오늘을열며../수수꽃다리

수수 꽃다리 2007. 5. 24. 21:49

      ♠오늘을 열며♠
                  -수수꽃다리-
      가을인가 보다..
      풀벌레가 간지럽게 모닝콜한다.
      일어나기 싫어 조금만 더 하면서
      뒤척이는 나를 보고
      삐비새들은 또 한 번의 알람으로
      나를 깨운다.
      대문을 열고 신문을 털어 탁자에 놓고 
      뒤적이다 읽을 꺼리를 표하며 뒤로하고
      간단하게 아침 준비를 하며
      아직 일어나지 않는 식구들을 
      출근 순서에 맞게 깨운다.
      사랑하는 식구들은 집을 빠져 나가고
      남은 나는 오늘 할일을 메모하고 체크하며..
      못다한 일들은 냉장고 앞면에
      꽃자석으로 눌러 놓는다. 
      이제 coffee 한 잔으로 여유로움을 되찾고
      나를 바라본다.
      손빨래며..걸레질이며
      김치 담금에 굉장히 바쁜 나날들이 있는 반면
      그 뒷날들은 여유로움이 있다.
      요즘은 까다로운 식구들 식성에
      신경이 쓰이지만.. 
      오늘은 그런데로  짧은 시간이나마
      나를 보는 여유로움을 갖고 싶다.
      오늘도 나는 나의 욕심으로 살것인가..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 미련의 시간들을
      잡지 못한 그리움으로 살것인가..
      내 욕심에 머무르지  말기를 바라며
      작은 마음으로 채찍질 하여 본다.
      누군가를 만난다는건...
      만나야 한다는 이유가 있다.
      목적이 있든 없든 만나지는 사람이 있고
      목적이 같지 않아
      만날 수 가 없는 사람이 있다.
      사람들 사이에 누구나 문제는 있다.
      문제 없는 사람은 없다.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이 틀리다.
      어떤 사람은 도망가고
      어떤사람은 정면 돌파하고..
      직시와 외면의 차이로 
      사람은 살아 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