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미/문학감상(책, 영화, 공연)

[스크랩]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수수 꽃다리 2012. 12. 6. 17:17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A River Runs Through It) 을 보고

 

흐르는 강물처럼 포토 보기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이따금은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기 어려운 삶의 곡절들을 맞게 된다.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이러한 문제들을 겪고 있는 우리들에게 깊은 공감과 함께 삶의 신비를 생각하게 한다.

 

영화는 190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다. 스코틀랜드 출신 장로교 목사 리버런드 맥클레인은 두 아들 노만과 폴을 두고 있는데, 아버지는 낚시를 매우 좋아했고 또한 두 아들에게 낚시를 가르친다. 이 영화는 몬테나주의 아름다운 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인데 형 노만은 신중하고 지적인 모범생이고 동생 폴은 활동적이고 자유분방한 성격이다.

 

아버지는 두 아들과 함께 시간이 날 때마다 낚시를 가르치고 즐기면서 이들과 함께 사랑과 우애를 경험하도록 한다. 결국 형은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동생은 대학 졸업 후 신문기자로 장성한다. 이들은 우애와 함께 보이지 않는 경쟁심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이들의 부모는 노만의 지적 교양과 폴의 직관적 야성 모두를 사랑한다.  

 

 

형 노만은 그의 지성과 교양에 걸맞게 시카고 대학교의 교수자리를 얻게 되지만, 천재적 직관의 소유자가 종종 그러듯이 동생 폴은 이따금씩 읍내 뒷골목의 술집에서 술과 도박판에 빠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 노만은 동생의 직관적 야성을 존중하고 특별히 그의 예술적인 낚시솜씨에 감탄한다. 형 노만은 동생 폴에게 시카고로 함께 가서 살자는 형의 권유를 사양하고 몬테나에 머물르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막 시카고로 떠나려는 날에 동생 폴은 뒷골목 패거리들의 총에 맞아 죽게 된다. 똑같은 가정에서 똑같은 부모의 돌봄 속에 자란 형제였지만 두 형제의 인생행로는 너무나도 다르게 드러난 것이다. 이들의 아버지 맥클레인은 자신의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둘째 아들 폴의 죽음을 가슴아파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은 마지막 설교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불행에 처할 때...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릅니다. 때로는 그들이 원하지 않는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가족들 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랑합니다.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온전히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죽은 아들 폴은 살아 있을 당시, 제시(노만의 아내가 됨)의 망나니 오빠가 난봉을 피우고 망나니 짓을 할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지..."라고 심장을 꿰?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 것이다. 때로는 인생의 강물을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다. 또 때로는 인생의 강물이 말라 버릴 때 우리는 강물이 다시금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노만은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했지만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던 이들이 모두 떠나 갔지만...그러나 아직 그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독백한다. 결국 "우리의 기억과 존재 그리고 모든 희망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 간다"고 술회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강은 대홍수로부터 생겨나서 태초의 시간부터 바위 위로 흘러 간다. 어떤 바위 위에는 영겁의 빗방울이 머물고 또 그 바위 밑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어서 그 말씀이 곧 그들의 역사가 되기도 한다. 난 그 강물에 넋을 잃고 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일을 겪고 있을 때, 노만의 아버지가 이 어린 형제들에게 말했던 것처럼 "물과 돌과 바위 그 뒤, 그 너머에 있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출처 : 노용찬의 치유와 회복이야기
글쓴이 : 행복한 세상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