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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쳐가는 세상에서 완전 행복해 지는 법/박지숙

수수 꽃다리 2012. 12. 2. 09:33

 

살짝

미쳐가는 세상에서

완 전

행복해 지는 법 / 박지숙

 

인생에서 주어진 의무는 없다.

그저 행복하다는 것뿐,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세상에 왔다.

 

무작정 사랑을 잘하고 마음의 평온을 얻고,

우울함과 분노를 극복할 수 없다.

행복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언제나 하루의 끝은 허무함으로 대미를 장식하고 절인 배추가 된 듯 한 육신을 이끌고 간신히 거울을 본다.

탄력 없이 푸석거리는 얼굴에는 내 감정 상태를 그대로 표현해주는 여드름 자국 잡티 습관처럼 짓는 무표정

모든 물질이 파동을 지니고 있듯 우리의 감정도 실존하는 에너지이다.

 

 

하이쿠란 일본의 단시 인데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이다.

단어 몇 개로 농도 짙은 철학을 담고 삶의 모든 경험을 함축해 놓았기 때문에 선시라고도 부른다.

하이쿠의 의미는 와인이나 차의 끝 맛을 느끼고 풍미를 맛보듯이 천천히 음미하면서 깊게 읽어보아야 한다.

의미가 드러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며 가슴으로 느껴보도록 하면 아름답고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한 번 같이 음미하고 과연 무슨 의미로 다가오는지 있는 그대로 느껴 보고 맛보도록 하자.

 

도둑이

들창에 걸린 달은

두고 갔구나.

 

위에 하이쿠는 걸림 없이 소박하게 살기로 유명했던 일본의 로칸 서사의 절에 어느 날 도독이 들어

그나마 얼마 있지도 않은 재산을 다 내어주고 난 뒤, 로칸 선사 홀로 밖에 나와 하늘에 걸린 달빛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달빛을 못 보고 간 도둑을 안타까워하며 적은 시이다.

얼마나 멋있는 여유롭고 담대한 마음인가?

집착에서 벗어나 소욕 지족할 줄 안다면 바로 이 여유롭고 담대한,

자유로운 삶의 참된 멋과 행복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주어진 의무는 없다.

그저 행복하다는 것뿐,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세상에 왔다.

 

 

때론 책 속에서 길을 찾아 보고  좋은 글에 마음을 담금질 해 보지만 명쾌한 처방은 없다.

순간순간에 충실하고 행복을  현실에서 본인이 만들어 가는 것..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0으로 두라 반응이 오면 고맙고 감사한 일 이고..

 

휴일 근무라서  일찍나와 따뜻한 물 한 잔을 옆에두고 컴터를 켰다.

 

난 어제 결혼기념일이였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퇴색 되어간 감정과 무냉냉한 반응을 방치 한다는 것 

이건 부부로서 서로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고 웃어서 행복하게 하다는 것"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