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일어나자

수수 꽃다리 2009. 4. 26. 18:01
 
 

Waltz Of Destiny (운명의 왈츠, 바이올린)
 
 

일요일 아침에  

  

 이제 잠에서 깨어야지..

창밖은 밝아오는데..

눈위에다 ..색 짙은수건을 올려놓고

빛을 차단하며  일어나기싫어 거부 하는 나의 꼴이란 한심하기 그지없다.

축 늘어진 몸을 추스리며..백 팔십도 몸을 틀어  반동으로 훌딱..wake up

 

그동안 뭐 한게 있다고..

햇살좋은 봄날이 지금은 내게있어 잔인함...ㅋ

요 몇일 게으른 만큼 못 다한  나의 일은 정직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은 나의 맘을 알리없고 기다려주지 않는데...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고 있었다.

자!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라 어서...

 

침대 옆 컴터 책꽂이에서 에이포 용지 하나  쓱 잡아 채어  볼펜으로 대충 생각나는대로 적었다.

일해야 할 순서대로..

급한대로 3일의 스케줄이  빼곡이 적어졌다.

차 한잔 마시고 정신차리자

지금 주어진 내 역활에 충실하자

 

커피, 프림, 설탕이 믹스된 삼박자 커피 ..

중간 부분에 있는 프림을 씽크대 개수대에 조금 버리고 찻잔에 담았다. 

가스렌지 위에 올려진 주전자는 지가 하모니카  주전자임을 알린다 삐~ 하고..

 

바글 바글 끓는 물을 커피잔에 부어  잔을 대우고 적당량 물을 부었다. 

자, 나만의 티 타임 ..플라스틱 동그란 의자를 들고 베란다로..

화분속의 봄을 보며..커피잔에 입술을 축여 목줄기로 꿀꺽 카페인을 넘긴다.

한잔 또 한잔 리필 자율신경의 미세한 떨림을 예민하게 감지하며...

 

고개를 들어 바라다 본  나의 시선에

알록달록 피어 있는 일자산의 화사한 철쭉.. 

그래 그렇게 움직임은 시작되고 생동감은 얻어지고 맥박은 크게 뛰는거야..

철쭉산행도 구체적으로 잡아야겠다..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