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치통

수수 꽃다리 2009. 4. 26. 12:49

 

  이가 너무 좋았던 `나,

 위 아랫니의 대칭..

 윤기가 나며 빤질거린 잇몸..

 

젊은시절 이가 나쁜 남편은

신기해 하며 반듯하게 나열된 나의 이를 봄서 칭찬 했다.

그렇다고  잘난 잇몸에 이빨을 탐미하며 달콤한 키스 한 번 해 준적 없지만..

암튼 그랬다.

 

시큰거린다.어금니 두개가..

그이 땜시 치과에 따라다녀 본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 넘의 생리를 잘 알 것도 같은데..

대처는 못 하고 공포심 만 키워 왔나 보다.

종합병원 치주과를  찾았다.

무조건 파 내며 빼야 됩니다.작년에 무서워서 도망쳤다.

결국은 올해 또 말성을 부리고 만다. 

 

 

유치(乳齒)를 갈고 십 수년을 썼으니 그동안 잘 우려 먹었지..함서도...^^ 우울했다.

오늘은 산행을 해야되는데..기분이 다운되어 움직이기 싫다.

울 ..Mr.는 주섬주섬 베낭을 챙긴다. 내가 없는게 편하겠제 함서..

 

남편, 지가 아플때는 나는  옆에서 시중들으며 같이 있었는데..

차라리 옆에 없는 것이 더 편안하고 도와준 것 같았다.

그냥 나, 놔 두고 혼자 산행 하쇼..

 

이게 왠 모순이란 말인가..

남편과 아내는 그렇다.

그래서 심수봉의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하네 그런 유행가 가사가 나와서 히트를 쳤나보다.

남편 왈..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를 하며  한잔 더 먹을까 하다가 마눌이 아파서 기분이 다운 되어 있는데 싶어

집에 빨리왔다고 했다.

 

그런 그이는 저녁밥을 안 먹었다고 나물 반찬이 먹고 싶다고

~ 없어 ??  없어??

함서 나를 귀찮게 했다.^^

 

토요일밤에 끄적/꽃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