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집안 일은 왜 일캐 많은 지..

수수 꽃다리 2011. 5. 21. 17:48

 산에 가는 남편 도시락과 도서관 가는 딸 도시락 두개를 쌌다.

 아들은 피곤 했는지 12시가 넘었는데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집안 일은 왜 일캐 많은지..

 일주일 내내 컴터 앞에서 뻑뻑해진 눈을 씻고 싶어

 물젖은 나뭇 잎 보러 앞 산 산책하려 했는데 시간이 내어 지지가 않는다.

 베란다 화초들 꽃대를 잘라 주고 물 청소 하고 이쁜 초록이들 바라보니  참 좋다.

 아쉽지만 이걸로 대신 하리라 생각을 했다.

 

 

 우리 아파트가 중 저층 12층짜리인데..

 나무들은 건물 10층 정도 키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집에서 내려다 보며 녹음짙은 오월의 녹색잎에 눈을 씻어본다.  

 

 

 

 

                 아파트가 오래 되니 나무들은 숲을 이룬 공원 같다.

                 내일은 나무 아래 bench 에 앉아 봐야 겠다.

          

         

         어제 퇴근함서 시장에서 머리통이 큰 파를 만났다.

         저걸 사 말어..?

         망서리다가 일을 저질 렀다.

         양념 많이 하지 않고 싱겁게 담으면 정말 맛 있길래..

            

     

    이 넘의 파 다듬다가 죽는 줄 알았네...

    집안 구석구석 청소하고  뜨거운 물로 씻고나니 개운하다.

   

    이제 영화 한 편 볼 참이다. 소설을 영화화 한

   

'눈먼 자들의 도시'

 

 영화 소개는 이렇게 되어 있다.

 

 전 인류가 눈이 먼 세상...오직 나만이 볼 수 있다.
평범한 어느 날 오후, 앞이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차도 한 가운데에서 차를 세운다.
이후 그를 집에 데려다 준 남자도, 그를 간호한 아내도, 남자가 치료받기 위해 들른 병원의 환자들도, 그를 치료한 안과 의사도

모두 눈이 멀어버린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져 앞이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이상현상.

눈먼 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부는 그들을 병원에 격리수용하고, 세상의 앞 못 보는 자들이 모두 한 장소에 모인다.
그리고 남편을 지키기 위해 눈먼 자처럼 행동하는 앞을 볼 수 있는 한 여인(줄리안 무어)이 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병동에서 오직 그녀만이 충격의 현장을 목격하는데...

 

 나의느낌

 

제목이 뭔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그냥..

제한적인 공간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을 말 하는 영화였다.

인간의 묘한 심리를 그려내는 것은 역시..

책으로 봤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휴일 나름 잠깐 짬을 내어 내게 투자한 시간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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