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집 나간 남편

수수 꽃다리 2012. 6. 23. 10:44

남편이 젊었을 때는 집에 일찍 들어오면 좋았는데..

이젠 나이 먹고 보니 ㅋㅋ...

주말 이틀  중 하루쯤은 밖으로 나가주면 더 좋다.

저녁먹고 적당한 시간에 들어 와 준 남편이 최고..

 

그렇다고 못된 마눌은 아니다.

일주일 동안 일하고 집에서 쉬는 남편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해 주려고 하는 마눌이니...

또는 늙어 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하니 말일세..ㅎㅎ 

 

서로에게 관심은 적어지고 혼자 노는 방법을 터득하고 즐거움을 찾아나서니...

같은 공간에서 독립적인 개체로 자기 취미에 몰입을 하고... 하여

부딫히는 일과 젊은 날에 느꼈던 서운함과 정열적인 분노는 점점 소멸되어가고..  

 

생일을  챙겨주지 않고 그냥 넘어 갔을 때 야속했고 눈물났고..

그이 집안 환경까지 보기 싫었는데...ㅋㅋ

지금도 무심하기 짝이 없기는 하지만 솔찍이 그를 쳐다 본 내 맘이 달라졌음 이렸다 애고~

 

아침에 등산장비를 잔뜩 챙겨 넣고 집을 나간 남편의 옆모습을 봄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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