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삼실에서 끄적

수수 꽃다리 2012. 12. 13. 15:25

 

 

 

 

 

애들 어렸을 때는 가까운 엄마들과 또는

운동한 곳에서 서 너 곳의 모임을 가졌다.

언제 부터인가 점심 먹고 수다 떠는 시간도 아깝고 또 내가 쓰고 싶은 시간 보다

더 많은 시간을 타의에 의해서 가치 없이 소비 한다는 생각이 들어

뜸 하다 보니 친목을 도모로 한 정기적인 모임은 없어졌다.

또는 다른 아짐이 나와 같은 생각인지

잦은 불참으로 흐지부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때의 그런 생각으로 나를 단련한 탓에 이렇게 여기에 앉아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은 혼자 하는 시간에 익숙해졌고 때론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점점 고독을 즐기다가 고독 속으로 빠져들면 어쩌나 싶어

그제 화요일 쉬는 날 위층에 사는 아짐과 점심약속을 하고

이두현 콘서트 공연을 보며 신나는 기분을 맛보려고

의식적으로 박수도 치고 노래도 따라 부르고 커피숍에서 수다를 실컷 떨고 그날을 보냈다.

 

삼실에서 점심을 먹고

읽던 책을 뒤적이고 만 있다가 연달아 나오는 하품에

생강차 한 잔을 만들어 마심서 컴터 하는 사람들의 뒤통수만 쳐다보고 있다.

저들 중 90%로 이상은 인강을 들으며 취업준비를 하고 있고

영화CD를 빌려간 학생 두 명

메일을 열어보고 있는 듯한 할아버지 두 분...

 

 아침에 공용프린터기의 고장으로 나를 긴장하게 하더니

 내 손이 약손이라서 지금은 온전하게 가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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