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일이 많았던 주말

수수 꽃다리 2012. 11. 10. 10:30

 

 

 

 

토요일이다.

오늘은 내게 힘을 빌려주면 좋으련만…….

남편은 무거운 배낭을 걷어 메고 취미생활에 즐거움을 쫒아 산으로 훌훌 날아갔다.

힘든 일에는 아들과 함께 하라고 하면서…….

 

화초에 물을 주고 세탁기를 돌려놓고.커피 한 잔 하면서 머릿속에는

이마트 10년 전 광고지 가격을 집어 올까 하다가잠깐 켜진 컴터에 주저 앉았다.

게으름을 부리면 안되는데 오후에는 주차공간이 적어 힘들 텐데 이런 저런 생각에 훌떡 일어 서 버렸다.

 

운전한지가 언제인지 모른다.

몇 년??

3년 정도 아마 그렇게 됐을 것이다. 

자전거가 있으니 가까운 곳에서는 운 동삼아 장을 봐 오고 남편과 동행하여 일을 봤고…….

여튼 자전거를 타면서부터는 운전할 일이 별로 없었고 기름 값이 비싸서

웬만한 거리는 자전거로 다니기 때문이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운전대를 잡고 동네를 벗어나 조금 더 쌩쌩~

생필품과 공산품을 사고 하루 종일 창고 정리에 집안일에 하루해가 또 저문다.

다음부터는 주말 아침 하루쯤은 집안 일 생각을 비우고 제일 먼저 산보를 해야겠다고  다짐.

 

 

 

토요일 근무가 바뀌어 오늘은 일요일 근무다. 

아침에 스산하게 바람과 비가 내렸다.

오후에는 창밖의 비를 보며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영화 한 편 보리라 맘먹었는데…….

일요일 업무로 한가하지가 않았다. 

같은 시스템을 가진 기관의 업무이지만 업무 분담이 다르다 보니......

봉사활동하는 중 고딩들의 확인서 입출력 업무에 바빴다.

 

고개를 돌려 쳐다 본 오후의 창 밖 풍경은 바람에 현수막이 펄럭이고 돌풍이 불고 음산했다.

일 하는 시간 보다 컴터 앞에서 책 보는 시간이 더 많아서 좋은 이곳이 주말 하루 쯤 은 매우 바쁘다.

너무 일이 없어도 존재감을 상실한 것 같고.

이곳에 와 혼자 첫 근무 하는 날 뿌듯함이 있었고. 

 

운동화를 신은 가벼운 발걸음에 퇴근을 하여

몸이 추운 허기를 고구마 큰것 한 개와 우유 한 잔으로 달래고 

삼겹살에 묶은 김치 구워 식구들 저녁을  줬다.

또 이렇게 하루해가 저물고 나는 저녁의 안식을 찾아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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