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산행과 여행이야기

지리산 노고단에 오르다.

수수 꽃다리 2014. 5. 28. 22:21

명절이면 빡빡한 일정과 시끄러운 주변의 목소리들을 피해 여유롭게 나눠보지 못한 이런저런 이야기와

둘러보지 못한 이곳저곳을 보겠다고 주말을 끼고 3박4일 휴가를 내어 놓은 우리 집 이의 계획에 할 수 없이 따라나셨다.

수박 한통과 돈 봉투 10만원씩에 시댁과 작은댁 친정을 경유함서 도장을 찍고 숙식을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첫째 날

비가 온다는 예보 이었지만 개의치 않고  아침 일찍 집을 나셨다.

같이 가겠노라 함서 따라나선 시아버님과 어머님을 모시고 지리산에 올랐다.

 

꼬불꼬불 잘 포장된 성삼재 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어 시어머님은 거기까지..

주차장에 시모와 차를 두고

 

노익장을 과시한 올해 86의 시아버님은 노고단 대피소까지..  

노고단 정상을  향하여 상쾌한 산속 향기를 마시며 높은 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물도 조금 씹어서 먹어보고 발걸음 가볍게 올라갔다.

 

정상에 오르니 비는 한 두방울 우두둑 거리다 말았다.

키 작은 야생화들이 운무에 울긋불긋하다.

가을에는 임걸령 까지 지리산 종주 코스를 계획하며 산을 내려왔다.

 

읍내로 나와 넷은 맛난 점심을 먹고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을 사가지고 본가로 들어갔다.

 

 

 

         대피소에서 노고단 정상에 오르는 길 돌팍에 앉아서 한 장 컷!!!^^

 

 

 

 

 

 

 

 

 

 

 

 

 

 

 

 

 

 

 

 

          둘쨋 날  섬진강가 둘레 길을 걸으며

          자전거로 돌면 좋겠다 싶어 걍 노년을 함 꿈꿔봤다.

 

 

 

 

 

 

 

 

             

  

시어머니 앞장서다.

 

10월 달이 팔순인데 어떻게 해줄 것인지 묻는다.

동내 누구누구는 예시를 함서 그 보다는 더 해야지 당신은 기죽고는 못산단다.

지금 육형제중 무겁게 돈 나올 때는 뻔한 것 같은데

네! 그렇게 해야지요! 하면서  듣고 있자니 머리가 아파  섬진강가나 둘러보려고

남편이 나가자고 해 따라나섰더니 시어머니 당신도 가잔다. 강가에 있는 논을 둘러보라고 하며 기세가 등등하다.

 

 애비 정년 다하면 여기서 집 짓고 연금 받으며 살면 얼마나 좋은지 아냐고 살짝 꾄다.

 맘은 있으나 시누들을 안고 있는 우리 시부모 너무 짱짱하여 힘이 더 빠지면 생각해 보리라함서

 큰 며느리는 그러겠네요 하며 실 웃음만 웃어 보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려고 내려간 남편은 말도 못하고 소기의 목적은 시어머님이 달성하신 듯..ㅋ

    

 

 

              

 

 

             

     

셋째 날  순천만에서 낙조를 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맞질 않아 갯벌에서 사는 짱뚱어랑 개 파란색 갈대 만 실컷 봤다.

생태공원 입장료 1만원으로 정원 박람회까지 볼 수 있었으나 힘이 빠져 정원박람회는 다음으로 미루고..

        

 

 

 

 

 

 

 

 

 

엄마 집 사진은 없다.

나는 장 구경을 하고..

그이만 아침에 봉황산에 올랐다.

 

산 낙지 참기름과 소금에 버무려 실컷 먹고 고향음식인 유명한 서대회 실컷 먹었다.

엄마가 허리 아파 엄두를 내지 못한 침대보 발로 밟아 빨아서 끼워드리고 챙겨준 많은 것들을 가지고 엄마랑 바이바이~

 

양쪽 집을 다녀와서 더 많은 짐 .

고추장과 된장부터 시작하여  쌀 콩 고사리며 마른 나물과 푸성귀 산 낙지 장어 게  참기름  각종 효소며   

차 뒷자리와 트렁크 가득 먹거리를 가져왔다.

 

그이의 목적과는 다는 여행이었지만 녹색향기 가득한 봄 여행 잘 다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