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나온 양파와 쫑이 올라온 대파
화분에 있는 미나리를 베어와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반 정도 말린 장어 몇 마리를 바삭하게 구웠다.
사실 우리 집 식구들은 장어는 잘 안 먹는다.
몸에 좋다고 엄마는 택배 부칠 때 몇 마리 씩 꼭 사서 넣는다.
냉동실에서 몇 번을 굴리다가 버린 적이 많다.
재발 주지 말라고 하니 알았다 함서 한참 만에
이번에는 옥상에서 반건 조로 말려서 몇 마리 주셨다.
냉동실 들어가면 버리게 되므로 주방에다 내 놨다.
어떡게든 먹여 보려고 하는 엄마의 정성을 생각하여
에어플라이어에 고슬 고슬 빠삭하게 구웠다.
올리브유를 두르고 당근과 방울토마토 양파 소금 한 꼬집 넣고
프라이팬에 휘휘 젖어 볶아내고 잘게 잘라 집어 먹어보니 맛있네.
겨울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에서 깻잎에 싸서 엄마의 사랑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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