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울 엄마는 왜 그럴까?

수수 꽃다리 2020. 7. 7. 18:29

사진 속의 나는 중 3이다.

우리 엄마는 왜 그럴까?

가끔씩 보내온 식품 택배이다.

뭐 감자도 좀 있고 김치도 있고..

내 아이가 결혼을 해 손주도 보았는데... (7월)

 

깨소금을 아주 많이 보내주셨다

방아간에서 볶아서 손수 방망이로 가루를 내어

비닐에 꼭 묶어 놓고 해 먹으란다. (8월)

 

이제는 택배 그만이라고 이사 오면서 주소도 가르쳐 드리지 않았는데

바쁜 기사아저씨를 통해 주소를 알아내고..

오늘은 문어와 조금 마른서대

조개살 고들빼기 김치

힘들고 버거워 하면서도 주고 싶은 마음에

4남매 늘 골고루..(9월)

 

이제 구순을 바라보는 88의 연세시다.

2년 전 부터는 힘이 들어 전화선을 타고 오는 음성은

고되고 힘없이 들려오는데

낙이고 고통 인듯 보이지만 멈추질 않는다.

이제는 "못해". 하는 세월이 10년이 넘은 듯 하다.

누가 해주라고 했을까?

누가 힘들게 사는 자식이 있을까?

울 엄만 참 고되고 힘든 취미를 가지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 만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