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수수 꽃다리 2020. 9. 9. 23:03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설렘보다는 피곤함이...

나이 먹고 못할 일이 이사인 것 같다.

그렇게 버리고 왔는데도 버려야 할 짐들과 정리해야 할 물건들

새로움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제는 익숙함이 좋고 새 물건보다는 손에 익숙한 물건이 좋다.

매의 눈으로 살펴서 봐야 집의 이곳저곳 하자신청

생활하려면 익혀야할 각종 시스템들..

 

새로 들인 전자제품의 기능들도 익혀야 하고

요즘은 전자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가 없다. 매우불만이다.

알려고 하면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당 제품번호를 큐알코드로 찍고

인쇄물을 내리받아야 하는 수고로움도 머리 아프다.

 

숙제가 한두 가지가 밀려 있는 것이 아니다.

핸펀도 5년을 썼더니 바꿔야 하고 컴터도 느려 터져서 바꿔야 하고

 

작고 간소한 가구들을 사고 아주 미니 멀 하게 하려고 했지만 어디 그게 쉬운가?

그래도 가구는 단출하게 샀다.

 

코로나 때문에 복지관은 개강은 못하고 9월부터 서울시에서 주최한 강의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웬걸 코로나가 더 확산되는 바람에 취소되고 화상강의를 계획하고 샘들과 화상회의를 한다.

모든 것이 정리되지 않은 숙제들이 많고 이래저래 참 피곤하다.

 

이사 전후로 운동도 못했고 잘 지켜오던 식단도 못 지켰다.

위장병이 도지면 어쩌나 싶어 어제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이 또한 시간이 생활의 익숙함을 내게 줄 것이고 언젠가 한번은 접해야 할 것들 공부한다고 생각해야지 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