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Happy birthday to you

수수 꽃다리 2013. 6. 18. 16:27

 

딸이 찍어 준 사진이 참 잘 나왔네~^^

 

 

 

 

 

엄마의 반찬 택배는 한 달에 두어 번 있지만 며느리를 포함하여 자식들 생일날에는 잊지 않고 신경을 쓰신다

여유가 있으시면  맛난 것이 많고 여유가 없으시면 전화로 약소해서 미안하다 함서…….

약소한 택배는 가슴이 더 아프다. 뭐 하려고 꼭 챙겨주실까

내 나이 50줄이 넘어섰구먼. 하는 생각에…….

갑 오징어 꽃게 서대회 김치  보통 이런 순이다. 덕분에 맛있게 자~

 

남편은 무심표.

별 신경이 없다.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다. 가끔은 가족 식사를 하지만 정말 무드 없고 잼 없는 사람이다.

서운해서 눈물을 찔끔 거린 적도 많이 있었다.

해년 마다 며칠 후 생일 이라고 말해서 그가 기억하고 찾아 먹어봐야 피곤하기 만 하고

시들하게 몇 해를 지냈다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지난해 이런 말을 한 것이 기억이 난다.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야지 피곤하고 바쁘고 귀찮다고 통과 하면 인생이 뭐 잼 있겠냐고

특별한 날에는 의미를 부여함서 즐거움을 창출해 보자'고 했더니  맞는다고 함서…….

수긍을 하시더니 도로묵이 되고 마신다.

원래 그렇게 생겨 먹었는걸. 어떡하나 두고두고 가르쳐야 될  ! 나의 큰 아들…….

 

딸이 컸나 보다.

무드 없는 이런 아빠를  잘 알기에 생일 며칠 전부터 아빠에게 귀띔을 한다. 엄마 생일 잊지 말라고…….

외식을 하자고 해도 뭐 먹을 만한 음식이 없고 각자 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뻣뻣한 남편과의 단 둘의 식사 돈 만 아깝고…….ㅋㅋ

집에서 먹기로 했다.

 

아침에 미역국을 딸이 끓이고 설거지를 아들이 저녁 설거지는 남편이…….

저녁에 촛불을 딸이 켜 준다

 

좋은 계절에 예쁘고 멋진 엄마의 생일 날

Happy birthday to you

노래도 빨리 불렀다.

촛농이 케이크에 떨어질까 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