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추석 앞 뒷날

수수 꽃다리 2013. 9. 16. 18:28

 

뭐든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사면 자주 써 줘서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음에 쓰려고 모셔 놓고 보면  결국은 짐이 되는 경우도 있고..

서너 번 쓰다 보면 별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왕 산 것 자주 쓰자 하여 일케 부지런을 떨어 본다.^^

 

바나나가 많이 익어서 상품성이 떨어진 것  6천원 어치 사서

5개 남기고 나박나박 어슷하게 썰어서 건조기 네모 칸에 배열하고..

 

 

 

     바삭하게 말리지 않고 꾸덕하게 말렸다.

    대형 마트에서 가끔 사먹을 때는 이너므 세끼들이 설탕을 쳐서 말렸나?

    정도 이상으로 달다 했더니...

    오해가 풀린 당분이 농축된 그 맛이네..^^

 

 

 

        

          앞전에 말려 둔 오징어 가스 불에 또닥또닥 구어주고..

 

 

 

    

    식탁위에 올린 이것들은 시골 내려가면서  여행 4~5시간 동안 차 안에서 먹을 음식들을 준비했다.

   오징어를 찢어서 통에 담고 두툼하게 찢어진 한 개 먹어보니 식감이 좋다.

    

   휴게소 들러 우동을 사 먹는 다고 아침밥도 먹지 않는 애들을 보며

   나도 사과 반쪽과 요구르트로 아침 식사를 하고..

   17일 오전 10시10분에 집에서 출발 중부고속도로를 탔다.

   연휴 전날이라 그런지 차는 밀리지 않았으나 커다란 물류 화물차들이 어찌나 많은지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소요시간 4시간 정도 지나니 도착했다.   

 

    

 

 

양철대문을 열고 시댁에 들어가니 마당에 말리는 땅콩이며 밤이며 고추며 시골은 풍년이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뒤 안으로 가서 여린 가지를 두 개 따 먹고..^^

 

다음 날

뒤꼍에서 장작불을 지펴  나물을 삶고 식혜를 하고 숯불에 고기를 굽고

송편도 적게 기름에 지지는 전 도 적게

시아버님이 좋아하는 두부는 많이 만들고 순두부를 남겨 나는 내내 먹고

명절 때는 소머리를 사서 식구들이 먹는다.

 

애들이 어찌나 국밥을 좋아하는지 쳐다보는 것 만 봐도 질릴 정도로 내리 몇 끼를 먹는다.

앞마당을 지날 때마다 강한 뙤약볕에 등에 땀이 주르륵 거렸지만

누가 속을 상하게 하지 않으니

노동이 아니라 즐거운 놀이 문화에 접하듯 나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우리 집이는 일이 있어 명절을 보지 못하고 하루 전 날 서울로..

그 편에 쌀이며 간장 된장 무거운 것을  보내고

 

시어머님은 이런 저런 시장 봐 오는 걸 싫어 한다 설탕 한 봉지라도...

당신이 맘에 든것을 사길 원하고 또

비싼 물건들은 시아버님이 말 떨어지지 무섭게 사 나르시게 때문이다.

봉투를 제일 좋아 한다. 하기사 누구든 다 현금이 좋겠지... 

 

추석 날 오후에  뒷 텃밭에서 여린 배추와 쪽파를 뽑아 겉절이를 담고  

이것 저것 추석에 차린 명절 음식 몇 가지를 싸서  

내가 예매해 놓은 열차표로 시누네 식구들과 서울로 상경...

 

아침햇살도 여전이 맑고 좋다.

일상의 스케줄을 따라 몸과 맘이 또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