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소식에 비상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뉴리는 출근을 했다 어제 오후부터...
고생하는 애 때문인지 이젠 눈이 반갑지 않다.
아침 일찍 취미생활을 하러 나간 남편 도시락을 싸고
커피 물과 사과 두 개 십자 칼집 두 자국 씩
8인분을 하여 챙겨주니 잽싸게 나가신다.
대문을 열고 이 겨울 마지막 설경인가 싶어
아래로 내려다보고 한 장 찰칵하고 내친김에
월요일 날 나가려고 차에 눈을 빗자루로 쓸고 들어왔다.
새벽부터 켜 놓은 컴터에 자리를 잡고 사과 한 입 베어 불었다.
껍질이 두껍지만 우적우적 먹다보니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가끔씩 통째로 사과를 먹는 버릇이 있어 서리.
그래도 남편과 애들은 깎아준다.
아들이 한 번 따라서 해 보더니 가끔 그 맛을 즐긴다.
생강차 한 잔 따끈하게 녹차 잔에 내려 마셨다 아들도 한 잔 주고...
따스한 햇살이 올라온다.
차에 쌓인 눈을 힘들게 쓸었건만 그래도 아침운동을 한 샘 치고.
어제 비상근무 나간 녀석이 전화가 온다 이제 들어온다고.
밥이나 해 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했는데 라면이 먹고 싶단다.
다섯 개 묶음 사 놓은 것 떨어진지가 언제인데
사 오면 떡 넣어서 끓여준다고 하며..
나는 노닥노닥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제라늄은 참말로 예쁘다.
이것저것 다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작은 베란다를 불만족해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관리가 쉽지 만은 않을 터 분갈이에 영양제와 약.
나는 거의 물 만 주고 가끔 커피숍에서 원두 우리고 남은 것 얻어다가 흙속에 넣어준다.
아침 햇살에 목을 길게 하여..
톹통하게 올라 온 꽃대를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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