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2월 눈오는 날

수수 꽃다리 2014. 2. 9. 10:21

 

눈 소식에 비상이라는 메시지를 받고 뉴리는 출근을 했다 어제 오후부터...

고생하는 애 때문인지 이젠 눈이 반갑지 않다.

 

아침 일찍 취미생활을 하러 나간 남편 도시락을 싸고

커피 물과 사과 두 개 십자 칼집 두 자국 씩

8인분을 하여 챙겨주니 잽싸게 나가신다. 

 

대문을 열고 이 겨울 마지막 설경인가 싶어

아래로 내려다보고 한 장 찰칵하고 내친김에

월요일 날 나가려고 차에 눈을 빗자루로 쓸고 들어왔다. 

 

 

 

 

 

 

 

 

새벽부터 켜 놓은 컴터에 자리를 잡고 사과 한 입 베어 불었다.

껍질이 두껍지만 우적우적 먹다보니 그런 대로 먹을 만하다.

가끔씩 통째로 사과를 먹는 버릇이 있어 서리.

그래도 남편과 애들은 깎아준다.

아들이 한 번 따라서 해 보더니 가끔 그 맛을 즐긴다. 

 

 

  

  생강차 한 잔 따끈하게 녹차 잔에 내려 마셨다 아들도 한 잔 주고...

  따스한 햇살이 올라온다.

  차에 쌓인 눈을 힘들게 쓸었건만 그래도 아침운동을 한 샘 치고.

   

   어제 비상근무 나간 녀석이 전화가 온다 이제 들어온다고.

   밥이나 해 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했는데 라면이 먹고 싶단다.

   다섯 개 묶음 사 놓은 것 떨어진지가 언제인데 

   사 오면 떡 넣어서 끓여준다고 하며..

   나는  노닥노닥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제라늄은 참말로 예쁘다.

      이것저것 다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

      작은 베란다를 불만족해 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관리가 쉽지 만은 않을 터 분갈이에 영양제와 약.

      나는 거의 물 만 주고 가끔 커피숍에서 원두 우리고 남은 것 얻어다가 흙속에 넣어준다.

     

      아침 햇살에 목을 길게 하여..

      톹통하게 올라 온 꽃대를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