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할머니가 된다는 것 (손주들 케어1~3월 정리)

수수 꽃다리 2022. 4. 4. 13:15

 

손주라고 하기보단 아가라고 늘 말했다.

왠지 할머니라는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남들보다 일찍 보는 손주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내가 스물여덟 12월에 결혼했으니.

 

1912

출산 예정일 15일 일찍

임신성 당뇨로 양수를 터트리고 2.3kg인가?

내 기억으로 그렇다.

늘 그렇듯 사진은 본 모습보다 살이 붙어 보인다.

출산 한 날 처음 병원에서 봤을 때 모자를 씌워서 간호사가 보여 줬다.

손가락 안에 눈코입이 또렷하게 달린 아기 둘리에 나온 꼴뚜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기와 산모는

산후조리원으로 바로 들어갔으나 면역이 약했던 지라 감기 증상 또는 오줌 구멍이 막혔다 하고

대학병원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함에 조리원 이용도 제대로 못 하고 돈만 줬던 샘이다.

조리원에서 나오면

내가 챙겨 줄까 했더니.

도움이를 불러 쓴다고 본인 집이 편하다고하여...

 

밤중에 우리 부부가 달려갔던 일도 있었으나 체중이 어느 정도 붙으니

그런 일이 언제??

아주 잘 자라줬다.

 

이제 첫째 아이는 장난감도 가지고 놀지 않는다.

세탁기 청소기 등 미디어에 지나친 관심

지금 말을 막 배운지라 호기심 천지

본인이 직접 해본다고 하여 집안 식구 모두를 지치게 하나 이쁘고 귀여운 시기인 것 같다.

 

 

 

출산했을 때 병원에서 아빠 품에 안겨 담은 첫째아이 사진이다.

 

 

 

 

 산후조리원에서 촬영

 

 

 

 

우리 집에서 내 앞치마를 입어보고..

 

 

 

사진으로 보니 얘들 집 곰팡이가 심각하다.

아가들이 보고 싶은 마음에

내일이나 가볼까 했는데  자고 났더니 갑자기 허리가 시원치 않다.

 

 

 

 

딸이 둘째를 낳으려고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14일 동안

첫째 손주를 봤다.

엄마가 없다고 울거나 때를 쓰거나

잠투정을 하거나 이런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휴대전화기 텔레비전 컴퓨터 전부 장악을 했다.

틀거나 켤 수가 없었다.

두들겨 패거나 깨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호기심 요구 사항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침~

 

아이가 본 앞에서는 할 수가 없었음 ᄏ 힘들고 지쳤지만

매번 하는 아이 행동에 우리는 겁나게 많아 웃었다.

둘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을 거쳐 내가 챙겨 주기로 했다.

아이가 둘이니.

특히 첫째 아이가 감당되지 않을 것 같아서

백일까지는 봐줘야지 했는데

 

한 달을 보내고 회복이 되어 간다고 하여 짐을 챙겨 갔다

그동안 복닥거리고 살면서 집안이 장난감 등으로 난장판이 되었으나

웃음이 끊일 날이 없었는데 얘들이 가고 나니 허전하여 눈물이 났다.

 

그들 집에 간 지 얼마 안 되어

딸이 코로나바이러스 주사를 2차도 맞기 전에 마스크를 벗은 적도 없는데

어떤 경로 인지 오미 클론이 걸렸다.

웬 말인가

감염자가 비닐장갑 끼고 마스크 끼고 아이들 둘 관리를 한다고 했다.

다행히 아이들과 사위는 음성반응으로 나왔다.

 

갓난아기라도 다시 데려와 일주일간 키워줄 요량으로

우리 식구들도 안전모드로 속성 검사를 하고

마스크를 다 끼기로 했으나

 

아이가 온 지 4일 만에 직장에서 남편님이 걸려옴

완치도 되지 않은 딸한테 돌려보낼 수도 없고 난감

그래도 내가 낮겠다 싶어

밤낮을 마스크를 끼고 아기와 나는 철저하게 고립된 생활을 했다.

14일 동안 오미크론 감염자보다 더 많은 고생을 했음 내가.

어느 날 아침 새수하려고 보니 마스크 속에 코피가 나와 말라 있더라고...

 

방안에 갇혀 있는 14일간

서툰 솜씨로 모자를 떠봤다. 모델핏이 너무 예쁨

둘째 손주는 순한 공주님

아주 건강한 아이다. 3.2kg 조금 넘게 태어남

 

 

생후 두 달이 되었다.

달콤한 분유 냄새를 풍기며

방긋방긋 웃으며 눈을 맞춤

이렇게 아기 비니를 떠 씌워서

격리 기간으로 인하여  떨어져 있는 딸 사위에게 영상으로 "카톡".ㅋ

 

 

 

 

 

생전 처음 짜본 아기 모자에 이어 자신감이 생겨 모자를 좋아한 내게도 선물

실이 넉넉하여 같은 색상 두 개 딸 한 개 줘야지 함서...^^*

 

 

 

추가) 

이래저래 오미크론 경리 기간 2주를 끝내고 아이는 엄마에게로 감

결국 우리 집도 집안에서는 마스크에서 해방

힘들어서 어떻게 둘을 보살필까? 딸이

집이 가까우면 조금씩 봐줄 텐데 그러지 못하니 맘만 아프다

직장 복귀를 하면 저 예들을 어쩌나 걱정이 많긴 하고 안쓰럽지만,

그 또한 그들의 인생이니 어쩌겠는가?

 

다음 날

옷장을 열어 겨울옷 정리를 하다가 아침부터 나는

거울 앞에서 혼자놀이를 함 

 

 

 

3갤을 묶어서 그간 띄엄띄엄 어깨 치료를 했으나 (충격파, DNA 주사, 약침)

아직 진전이 없다

오늘 오후에 초음파 검사를 한다고 하니 해보고...

빨리 완쾌되었으면 싶다 .

회전근 파열도 아니고 헤졌다고 했는데 더뎌서 우울하여지려고 함

봄나들이 가고 싶어서 겨울 앞에서 상하 구색을 갖춰봤으나

몸은 의욕이 없으요~~~~

 

 

 

그동안 집에서 하는 운동으로 스트레칭과

머신으로 스쿼트를 했으나 12월 후반부터 운동은 중단이 되었다.

아가를 케어함서 잠도 부족하고 규칙적인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서

이런저런 핑계와 게으름으로 운동을 끊은 지 딱 3갤 정도 된 것 같다.

스트레칭이라도 빨리해 운동의 리듬을 타야지

내가 왜 일케 밍그적거림서 게으름을 피우는 걸까?

아자 아자 화이팅 주문을 걸어 본다.

열심히 해라~ 열심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