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상(斷想)/소소한 일상에서 214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새집으로 이사를 했다. 설렘보다는 피곤함이... 나이 먹고 못할 일이 이사인 것 같다. 그렇게 버리고 왔는데도 버려야 할 짐들과 정리해야 할 물건들 새로움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제는 익숙함이 좋고 새 물건보다는 손에 익숙한 물건이 좋다. 매의 눈으로 살펴서 봐야 할 집의 이곳저곳 하자신청 생활하려면 익혀야할 각종 시스템들.. 새로 들인 전자제품의 기능들도 익혀야 하고 요즘은 전자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가 없다. 매우불만이다. 알려고 하면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당 제품번호를 큐알코드로 찍고 인쇄물을 내리받아야 하는 수고로움도 머리 아프다. 숙제가 한두 가지가 밀려 있는 것이 아니다. 핸펀도 5년을 썼더니 바꿔야 하고 컴터도 느려 터져서 바꿔야 하고 작고 간소한 가구들을 사고 아주 미니 멀 하게 하려고 했지..

울 엄마는 왜 그럴까?

우리 엄마는 왜 그럴까? 가끔씩 보내온 식품 택배이다. 뭐 감자도 좀 있고 김치도 있고.. 내 아이가 결혼을 해 손주도 보았는데... (7월) 깨소금을 아주 많이 보내주셨다 방아간에서 볶아서 손수 방망이로 가루를 내어 비닐에 꼭 묶어 놓고 해 먹으란다. (8월) 이제는 택배 그만이라고 이사 오면서 주소도 가르쳐 드리지 않았는데 바쁜 기사아저씨를 통해 주소를 알아내고.. 오늘은 문어와 조금 마른서대 조개살 고들빼기 김치 힘들고 버거워 하면서도 주고 싶은 마음에 4남매 늘 골고루..(9월) 이제 구순을 바라보는 88의 연세시다. 2년 전 부터는 힘이 들어 전화선을 타고 오는 음성은 고되고 힘없이 들려오는데 낙이고 고통 인듯 보이지만 멈추질 않는다. 이제는 "못해". 하는 세월이 10년이 넘은 듯 하다. 누가..

도봉산행 (우이암에 오르다)

도봉산행(6.5일,금요일, 8일,월요일) 2월 중순 바이러스 때문에 강의를 임시 중단하고 .. 나는 3~4월 너무 방콕 했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는지 확찐자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코로나 사태에 어찌 대응할지 몰라 집에 만 있었다. TV 보고 뭉그적거리며 잠자고.. 시간을 너무 허비해 버렸다. 요즘은.. 사람들이 달라진 일상에 잘 적응하며 사는 것 같다. 5~6월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해 보리라 하면서 가보고 싶은 곳을 순차적으로 리스트를 짰다. 봄 끝의 향긋함이 나를 유혹했고 초여름의 초록 잎새가 설레게 했고 바람에 일렁이는 산이 나를 불렀다. 어느 날은 영화를 보고 .. 어느 날은 책방에 들러 한나절을 보냈고 또 어느 날들은 도봉산에 올라 땀을 흘렸다. 소소한 나날들을 누가 나와 같이 해 줄 수 있을까..

도라지 생강 조청을 만들었다.

작년에 만들었던 도라지 생강 조청을 만들었다. 17인용 전기밥솥에 쌀밥을 하고 많은 양의식혜가루를 넣고 5~6시간 동안 보온으로 해두고 식혜를 만들었다. 밥알이 동동 뜨면 채로 걸러내고 맑은 식혜 물에 도라지 가루 생강가루를 넣고 전기밥솥 뚜껑을 열고 취사로 하여 5~6시간 졸였더니 이렇게 되었다. 만들고 보니 사과잼 같다. 뜨거운 물에 타먹던지 티스푼으로 2개 정도 먹으면 좋겠다. 식혜가루를 많이 넣어서 매우 달고 도라지 가루 때문인지 끝맛은 쓰다. 작년보다 양은 더 많고 조금 더 거친 것 같다. 했던 것도 자주 하지 않으면 가물가물 ..ㅎ 메모이상 좋은 것은 없다. 밥솥으로 가득하였어도 졸여서 인지 양은 그리 많지 않다. 냉장고에 넣고 먹어도 오래 두면 곰팡이가 생기므로 이정도면 넉넉하겠다. M.r ..